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불안 장애, 공황 장애의 유병률 - 내가 그 질병에 걸릴 확률이라는 것일까?

by all about life 2025. 4. 18.


이번 글에서는 유병률이라고 하는 수치에 대한 내용을 전달해 드리려고 합니다. 최근 사회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불안 장애와 불안 장애의 한 종류인 공황 장애를 중심으로 유병률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조심히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가 무엇인지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샘플링으로 이루어지는 조사 결과, 실제와는 다를 수밖에 없는 현실


저는 2019년부터 제 개인적으로는 심각한 불안과 공포, 나아가서는 공황을 느끼면서 힘들어했고 지금도 열심히 관리를 하고 있습니다(기회가 될 때 어떤 방법들이 크게 도움이 되었는지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21년 정신건강실태 조사에서 공황 장애의 유병률은 0.4%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당시 성인 인구수가 4,200만 수준이었다고 하니 16.8만 명 정도가 공황 장애를 겪고 있는 수준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공황 장애, 범불안 장애, 특정 공포증 등을 포함하는 불안 장애는 9.3%로 390만 명 정도나 되는 사람들이 불안 장애를 겪고 있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결과로 내놓은 0.4%의 유병률은 어떤 방식으로 집계가 되었을까요? 당시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 만 79세 이하의 국민 5,511명이었습니다. 표본 조사라고 하는 샘플링을 통해 확인된 수치인 것입니다. 그래서 실제와는 차이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보도 자료 등에서는 2021년 공황 장애 진료 인원이 20만 540명으로 집계된다고 말하고 있어 샘플링 조사를 통해 얻은 16.8만 명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2022년에는 24만 명, 2023년은 약 25만 명이 공황 장애로 진료를 받았다고 하니 점점 힘든 사회가 되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병원에서 환자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앉아 있는 모습, 유병률에 대해서 설명을 위해 보조자료로 만든 사진
한 명의 환자가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앉아 있다. 나도 그 질병에 걸리기 쉬운 것일까?

 

유병률은 내가 그 질병에 걸릴 확률을 말하는 것인가?


유병률이라는 것에 대해 개념적으로 생각해 보면 결국 내가 그 질병에 걸릴 확률을 말하는 것으로 보이는 측면이 강합니다. 0.04%라는 유병률이 200명 중 약 1명의 빈도로 질병이 발생한다고 여기기 쉬운 것입니다. 실제로 현상만 놓고 본다면 맞는 사실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이유로 걱정 또한 늘어나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엄연히 말해 유병률은 '특정 시점 또는 일정 기간 동안 특정 인구 집단 내에서 질병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비율'을 나타내는 통계 지표입니다. 사건이 발생할 확률이 아니라 통계의 측면에서 비율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를 확률로 이해하는 순간 내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몇 % 이다라는 사고로 빠지기 쉽습니다(물론 거시적인 차원에서 어떤 집단에서 질병이 발생할 확률은 표본 조사를 통해 확인된 수치를 이용하는 것이 맞습니다).

즉, 유병률은 사회적으로 이 질병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어떠한 질병에 걸릴 확률은 확률로 계산할 수 없는 영역이라고 감히 저는 말씀드릴 것 같습니다. 그만큼 개인의 환경 등에 따른 개인의 영향이 크게 좌지우지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불안 장애, 공황 장애는 우리의 원초적인 습성, 맹수의 공격을 받기 전에 나타나는 긴장과 같은 본능에 의해 호르몬이 분비되면서 나도 모르게 숨이 가빠지고 몸이 경직되거나 떨리게 되는 등 각종 신체적인 증상이 동반되는 질병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는 기저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요? 복잡한 현대사회? 아니면 한적한 시골?, 그러면 어떤 성격의 사람에게 증상이 발생하기 쉬울까요? 외향적인 사람? 내성적인 사람? 이러한 모든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내가 그 질병에 걸릴 확률을 유병률이라고 하는 질병 보유 비율로 계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불안 장애, 공황 장애를 겪어 보았거나 겪고 계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건강 염려증으로도 이어지기 쉽습니다. 나의 건강에 대한 의심이 커지는 나의 나약함이 온전히 드러나는 시간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각종 정보들 속에서 유병률로 내세우는 수치를 보고 나의 건강을 의심하는 경향이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종합적인 건강 검진을 받고 난 이후 건강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들었음에도 이러한 의심을 떨쳐내는 것을 상당히 어려워하는 것도 사실일 것입니다. 저 또한 그랬던 시기들이 있었기 때문에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불안 장애, 공황 장애에서 가장 중요한 첫 단추는 불필요한 정보를 차단하고, 부정확한 정보를 맹신하지 않는 것입니다. 혹시나 유병률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 집중하며 자신의 건강을 의심하고 있다면, 이러한 정보를 차단하고 병원을 방문하여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신뢰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점점 더 많은 고민들로 인해 힘든 사회가 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정확하게 나를 평가하는 것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럼으로써 나를 더 잘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