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아이가 간헐성 외사시를 진단받은 이후 간헐성 외사시 수술을 조기에 받는 것이 좋을지, 성공률은 어떤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에 대한 사항들을 전달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헐성 외사시 수술 성공률이 83%라는 것에 감춰진 의미
5월 중순 제 아이의 간헐성 외사시 진료를 앞두고 간헐성 외사시의 수술 성공률이 얼마나 되는지 알아보았습니다. 각종 보고에 따르면, 간헐성 외사시 수술의 경우 성공률은 42% ~ 83%까지로 보고되고 있다고 합니다. 일반적으로 83% 성공률로 높은 확률의 수술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재미있던 점은 그 성공률을 내세운 지표들의 모집단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작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400여 명 정도의 모집을 가지고 조사한 결과로 성공률을 보고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성공률이 42%까지 내려가는 이유는 무엇이고 모집단이 예상보다 작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확인해 보니, 수술 성공이라고 보는 것에 대한 기준이 달랐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수술 성공이라고 하면 수술 직후 정상 기능을 찾느냐에 있을 것이고, 그러한 경우를 상정하면 성공률을 80%대까지 올라가게 됩니다. 하지만, 수술 이후 장기간 동안 추적 관찰을 통해서 수술의 효과가 유지되고 있느냐를 기준으로 하다 보니 성공률이 내려가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수술 이후 원하는 교정이 잘 되지 않아 1년 이내 재수술할 경우는 8.5%, 5년 이내 재수술할 경우는 52.9%까지 관찰된다고 하니 상대적으로 재수술 비율이 높은 편에 속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추적 관찰 기간이 장기간 지속될수록 각종 영향으로 수술의 성공이라고 판단되는 척도를 벗어나는 결과 값이 많이 도출될 것이고 수술의 성공률은 내려갈 수밖에 없는 구조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정보를 찾아보니 수술 성공률이 높다, 90% 성공률 정도로 소개하고 있는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그 모수가 무엇인지, 어떤 방식으로 조사가 되었는지를 잘 살펴봐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수술 직후의 성공률은 높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치명적인 예후가 없어 비교적 안전한 간헐성 외사시 수술
다행히도 간헐성 외사시 수술의 실패가 치명적인 예후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입체감 저하, 거리감각 오류, 시력발달 저해, 피로감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불편함이 동반되는 것을 수술 실패의 척도가 된다는 것에 조금의 안도감을 얻습니다.
수술이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가장 큰 걱정이었는데 그런 점에서는 안심이 됩니다. 그렇다면 아동의 경우 언제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과거에는 시력 및 양안시 기능이 안정화되는 만 4세 이후 수술을 권장하는 편이었다고 합니다. 수술로 인해 정상 발달을 저해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던 것입니다. 만 4세가 지나면 아이가 수술에 잘 동참할 수 있는 인지 능력을 갖추고 있어 수술을 용이하게 하는 요인이 된다고도 판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만 4세 이전의 조기 수술이 양안 운동에 더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양안 발달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도 내놓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조기 수술은 아이에게 심리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수술의 제한사항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제시하고 있습니다. 결국 아이의 상황에 따라 긍/부정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입니다.
이제 저희 아이도 5월 중순에 2차 진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아직 난시 교정을 먼저 해보는 단계이기 때문에 가급적 수술 없이 자연스럽게 교정이 되길 바라고 있지만, 수술을 하게 된다면 하는 생각에 관련 정보들을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더 진전되는 이야기가 있다면 다시 소개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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