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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메뉴인데 배달앱에서는 왜 더 비쌀까?|배달비 말고 또 붙어 있는 가격

by all about life 2026. 9. 27.
배달앱 · 외식비 · 생활경제
같은 메뉴인데 배달앱에서는 왜 더 비쌀까?
배달비 말고 또 붙어 있는 가격
배달비만 더 내는 줄 알았는데 메뉴 가격부터 다를 수 있었습니다.

평소에는 배달앱으로 주문하던 음식을 어느 날 직접 가게에서 사게 됐습니다.

메뉴판을 보는데 뭔가 조금 이상했습니다.

분명 배달앱에서 여러 번 봤던 메뉴인데 제가 기억하고 있던 가격보다 저렴해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가격을 잘못 기억했나 싶었습니다. 배달비가 따로 붙는다는 건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같은 가게의 같은 메뉴라면 음식 가격 자체는 같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찾아보니 매장에서 직접 주문할 때와 배달앱에서 주문할 때 메뉴 가격 자체가 다른 경우가 실제로 있었습니다.

그러면 한 가지 궁금해집니다.
배달비도 내는데 음식값은 왜 또 다를까요?

 

 

 

저만 그렇게 느낀 건 아니었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은 2023년 서울 시내 배달앱 입점 음식점 34곳, 총 1,061개 메뉴의 매장 가격과 배달앱 가격을 비교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조사에서는 34개 음식점 가운데 20곳, 즉 58.8%에서 매장과 배달앱의 가격이 다르게 나타났습니다.

541개
조사한 1,061개 메뉴 가운데
매장과 배달앱 가격이 일치하지 않았던 메뉴

더 눈에 들어온 것은 그다음 숫자였습니다.

가격이 달랐던 541개 메뉴 중 529개, 97.8%는 배달앱에서 가격이 더 높았습니다.

매장보다 비쌌던 529개 메뉴만 놓고 평균을 비교하면 매장에서는 6,081원, 배달앱에서는 6,702원으로 평균 621원, 10.2% 차이가 났습니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수치는 2023년에 발표된 서울 34개 음식점 대상 조사 결과입니다. 현재 모든 음식점의 58.8%가 가격을 다르게 받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매장과 앱의 가격이 같은 가게도 있고, 가격 정책 역시 가게마다 다릅니다.

그렇다면 가게는 왜 가격을 다르게 받을까?

처음에는 소비자 입장에서만 생각했습니다.

“배달비를 따로 내는데 메뉴 가격까지 비싸면 두 번 내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점주 입장에서 보면 배달앱 주문은 매장에서 직접 받는 주문과 비용 구조가 같지 않습니다.

플랫폼을 이용하는 과정에서 중개수수료를 비롯해 결제와 배달 등에 관련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정부가 배달플랫폼과 입점업체의 상생방안을 논의하면서 중개수수료 부담을 별도로 다뤄온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결국 일부 음식점에서는 이런 비용 구조를 고려해 배달 주문의 메뉴 가격을 매장과 다르게 책정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모든 가격 차이가 플랫폼 수수료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도 없습니다. 가격은 각 음식점의 판매 전략과 프로모션, 주문 방식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소비자가 봐야 할 것은 ‘배달비’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예전에는 배달앱에서 가격을 볼 때 음식값을 고르고 마지막에 붙는 배달비를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매장과 앱의 메뉴 가격 자체가 다를 수 있다는 걸 알고 나니 비교하는 방법도 달라졌습니다.

예를 들어 이해를 위해 이런 가상의 상황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구분 직접 구매 배달앱
메뉴 가격 20,000원 21,000원
배달비 - 3,000원
쿠폰 - -2,000원
실제 지출 20,000원 22,000원

※ 실제 업체의 가격이 아니라 가격 구조를 설명하기 위해 만든 가상 예시입니다.

이 예시에서는 앱에 표시된 메뉴 가격만 보면 1,000원 차이지만, 배달비와 쿠폰까지 모두 반영한 최종 지출은 2,000원 차이가 납니다.

반대로 쿠폰 할인폭이 더 크거나 다른 혜택이 적용된다면 차이가 더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제는 “배달비가 얼마지?”만 보는 것보다 최종 결제금액을 보는 편이 훨씬 정확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고 직접 사러 가는 것이 항상 싼 것도 아닙니다

여기까지 보면 그냥 매장에 직접 가서 사는 게 가장 낫다는 결론이 나올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실제 생활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습니다.

차를 가지고 나가야 한다면 기름값이나 주차비가 들 수 있고, 걸어가더라도 왕복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아이를 보고 있거나 비가 많이 오는 날, 일이 늦게 끝난 저녁이라면 그 차이는 더 커집니다.

배달앱으로 주문하면서 우리가 사는 것은 음식 한 그릇만은 아니었던 셈입니다.

메뉴를 찾고 주문하고 결제하는 과정,
직접 가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리고 음식이 집 앞까지 오는 편리함.

그 편리함에도 가격이 붙어 있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가까운 곳이고 시간이 여유롭다면 직접 가지러 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반대로 외출하기 어려운 날이라면 몇 천 원을 더 내더라도 배달이 훨씬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중요한 건 어느 쪽이 무조건 싸고 비싸다고 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실제로 무엇에 돈을 내고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달앱으로 주문할 때는

매장과 메뉴 가격이 같은지
→ 배달비가 얼마인지
→ 쿠폰·멤버십 할인이 있는지
→ 최종 결제금액이 얼마인지
→ 직접 가지러 갈 시간과 비용은 얼마인지

이 정도만 같이 봐도 선택이 꽤 달라질 수 있습니다.

저도 예전에는 배달비가 비싸면 “배달은 역시 비싸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직접 가게에서 가격을 보고 난 뒤에는 질문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나는 오늘 음식에 얼마를 내고 있는 걸까.
그리고 편리함에는 얼마를 내고 있는 걸까.

다음에 배달앱으로 자주 주문하던 가게 앞을 지나게 된다면 메뉴판 가격을 한 번 살펴봐야겠습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차이가 보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료 확인
· 한국소비자원, 「음식점의 58.8%, 매장 가격과 배달 시 가격 달라요」, 2023.02.23.
· 한국소비자원 조사 대상: 서울 시내 배달앱 입점 음식점 34곳, 총 1,061개 메뉴
· 정부 배달플랫폼-입점업체 상생협의체 및 소상공인 부담 완화 관련 자료

※ 음식점별 메뉴 가격과 배달비, 할인 및 플랫폼 정책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실제 주문 시 표시되는 최종 결제금액을 확인하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