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지나칠 수 있나요?
추석에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곳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저희 가족도 마찬가지입니다. 휴게소에 들어가면 꼭 찾는 메뉴가 있습니다. 핫도그와 소떡소떡입니다.
분명 밥을 먹고 출발했는데 휴게소에 들어가면 이상하게 배가 다시 고파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가면 그냥 지나치기는 더 어렵습니다. 핫도그 하나, 소떡소떡 하나를 들고 다시 차에 타는 것도 어느새 귀향길의 작은 재미가 됐습니다.
그런데 올해 추석을 앞두고 휴게소 소비 자료를 보다 재미있는 숫자를 하나 발견했습니다.
생각보다 적지 않았습니다. 우리 가족만 휴게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게 아니었던 셈입니다.

휴게소에서는 왜 자꾸 하나씩 사게 될까?
휴게소에 들어갈 때부터 거창하게 돈을 쓸 생각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겁니다.
화장실에 다녀오면서 커피 한 잔을 사고, 아이가 먹고 싶다는 간식을 하나 사고, 냄새 좋은 핫도그나 소떡소떡이 보이면 또 하나 집습니다.
한 번의 결제는 크지 않습니다. 문제는 이런 작은 소비가 계속 붙는다는 점입니다.
커피 → 간식 → 식사 → 아이 먹거리처럼 하나씩 추가되기 때문에 실제 사용한 금액은 나중에 카드 내역을 보고서야 체감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귀성길에는 커피를 많이 샀습니다
무엇을 사는지도 이동 방향에 따라 달랐습니다.
CU가 2025년 추석과 2026년 설 연휴의 휴게소 편의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서울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하행선에서는 커피가 전체 상품 매출의 18.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기능건강음료, 차 음료, 탄산음료, 생수까지 포함하면 하행선에서는 음료류가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했습니다.
반대로 서울로 돌아오는 상행선에서는 스낵이 19.6%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 이동 방향 | 눈에 띈 품목 | 매출 비중 |
|---|---|---|
| 지방 방향 | 커피 | 18.4% |
| 서울 방향 | 스낵 | 19.6% |
숫자를 보고 나니 꽤 현실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고향으로 내려갈 때는 긴 운전을 앞두고 커피나 음료를 찾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는 과자 같은 간식에 손이 가는 모습입니다.
우리 가족의 핫도그와 소떡소떡처럼 각 가족마다 휴게소에서 자연스럽게 찾게 되는 메뉴가 하나쯤 있을 것 같습니다.
올해는 통행료도 무료인데
2026년 추석에는 또 하나 달라진 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하고 있습니다.
통행료가 빠지니 귀향길 비용이 조금 줄어드는 것은 맞습니다. 그런데 실제 가족의 이동비를 생각하면 통행료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기름값이 있고, 휴게소 커피가 있고, 아이들 간식이 있고, 식사도 있습니다. 핫도그와 소떡소떡도 빠질 수 없고요.
그래서 명절 이동비를 생각할 때는 “통행료가 얼마인가?”보다 “집을 나서서 돌아올 때까지 얼마를 쓰는가?”를 보는 게 실제 생활비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휴게소 간식을 끊을 생각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다음 명절부터 휴게소에서 아무것도 사 먹지 말자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저희 가족에게 휴게소에서 핫도그와 소떡소떡을 먹는 시간은 단순한 지출이라기보다 귀향길의 작은 즐거움에 가깝습니다.
몇 시간씩 차를 타고 가다가 잠깐 내려서 몸도 풀고, 맛있는 것을 하나 들고 다시 차에 타는 것까지 포함해서 명절 가는 길의 기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올해도 저희 가족은 아마 휴게소에 들를 겁니다. 그리고 핫도그와 소떡소떡 앞에서 또 멈추겠죠.
여러분의 귀향·귀성길은 어떠신가요?
휴게소에 가면 꼭 먹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 국토교통부, 2026년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
· KB국민카드, 2025년 추석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이용 분석
· CU 등 편의점 업계, 명절 연휴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분석
※ 휴게소 이용금액은 KB국민카드 고객의 해당 기간 결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이며, 전체 국민의 평균 소비액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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